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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설빙막걸리를 사러 갔다가 발견한 딸바막걸리!
딸가와 바나나라니 사지 않을 수 없는 조합아닌가? 보자마자 바로 구매했다.
막걸리 한병에 3,000원 이상 소비하지 않는 나에게 조금 부담된 가격 6,790원.
제품 겉면에 750ml라고 용량 표기된 부분 밑에 딸기와 바나나의 함유량이 보인다.
딸기 1.1%, 바나나 2.3% 바나나가 더 많이 들어간 막걸리다.
뚜껑에 책갈피 마냥 꽂혀 있는 종이에 적힌 '달보드레한 맛' 이라는 이 문장에 꽂혀 사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수는 6도에 원재료 함량을 보니 아무래도 딸기와 바나나로 단맛을 내기 어려웠나 보다.
꿀과 스테비올배당체를 함유해 단맛을 더 했다.
19금 경고문구 아래 '전통주 문화재 술도가에서 인간문화재가 정성으로 빚는 수제 과일 생막걸리입니다' 라는 문장이
이 술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막걸리 색상을 보려고 라벨을 제거했다.
색이 아주 예쁘다.
위에 맑은 부분만 마셔보았다.
딸기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며 시큼 달큰한데 뭔가 독한 느낌이었다.
섞어서 마셔보니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다.
부드럽고 달달하니 맛있는데 뭔가 묘하게 내 스타일이 아니다.
딸바라는데 바나나 맛은 전혀 모르겠고 딸기도 향으로만 느껴질 뿐 딸기 맛인가 아리송하게 아쉬운 맛이다.
근데 막걸리 자체는 참 부드럽게 넘어갔다.
아무래도 정말 리얼 딸기와 바나나로만 맛을 내려다보니 이런 것 같다.
평소 인공 딸기, 바나나향에 길들여져있는 미각과 후각인지라 이렇게 느끼는 듯하다.
달았는데 다음날 숙취가 없었다.
평소 단 막걸리는 숙취가 심할거라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각오했는데 오우 얜 뒷날이 깔끔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맛은 내 스타일은 아니다.
이 단 맛이 내가 선호하는 맛이 아니라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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