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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기저기 많이 쏘다녀준 덕에 '언젠간 블로그에 포스팅하리'하고 찍어놓은 사진들이 꽤 많다.
아마 한 세달내내 1일 1포스팅 해야 다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어쨋든, 그 중 오늘 풀어낼 것은 일산에서 처음 방문해본 원조부안집 방문기이다.
이곳은 체인점이어서 여러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일산에 와서야 이곳을 알게 되었으니 일산 맛집으로 소개하겠다.
원조부안집 일산점 정확히는 라페스타점의 매장안 모습은 대략적으로 이렇다.
약 10개의 테이블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상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았다.
쫀득살, 오득살이라는 고기류의 메뉴명이 뭔가 귀여웠다.
쫀득살 1인분과 육즙목살 1인분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뭔가 토르망치처럼 생긴게 있어서 보니, 오프너였다. ㅋㅋㅋ
그리고 오프너 아래 걸려있던 부직포 앞치마에 써진 한글이 또 한번 풉하게 만들었다.
앞치마로 읽히기도하고 아프지마로 읽히기도하는 역시 한글의 위대함! 이 위대함을 고깃집에서 느낄줄이야. ㅋㅋㅋ
상차림이 나왔다.
화로가 들어갈 자리 주변에 그릇들이 빙 돌려놓아졌다.
뭔가 신선로같은 느낌적인 느낌.
주문한 고기도 나왔다. 첫번째 사진의 고기는 쫀득살이고, 두번째 사진은 숙성목살이다.
쫀득살이 어느부위인고 하니 돼지의 목 뒷덜미 살이란다.
그리고 메뉴판에 보였던 오득살이란 것은 두번째 목살 접시 바닥에 보면 뭔가 글이 써져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곳에 오득살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그런데 사진찍는 걸 깜빡했다. ㅠ
아무튼 오득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100g만 나오는 부챗살의 연골부위에 칼집을 내어
원조부안집만의 양념을 입힌 고기라고 한다.
이 아이는 다음에 꼭 먹어봐야지!
숯불이 가득 든 화로가 들어왔다.
불판이 올려지고 내가 고기를 구우려고 집게쪽으로 손을 뻗었는데 직원분이 다 구워주셨다.
하남돼지고기도 다 구워주시던데, 여기도 그러네?
편하긴 했는데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없어 살짝 민망스러웠다.
서비스 김치찌개다.
처음에 맛 보고 참치김치찌개인가? 싶었다.
나에게 참치김치찌개는 시큼한 신김치로 끓이는 맛이 익숙하다.
그래서 참치김치찌개인 줄 알았는데, 신김치로 끓인 그냥 김치찌개였다.
서비스 김치찌개인데 안에 고기도 좀 들어있었다.
고기가 기름지니까 시큼한 김치찌개와 궁합이 딱 맞았다.
고기를 구우시는데 고기에서 연기가 났다.
사진과 같이 화로 한쪽으로 저렇게 고기를 치우시더니
자바라로 한번 고기쪽과 화로쪽에 연기를 훅~ 빨게 한 다음 다시 고기를 구우셨다.
우선 쫀득살이 먼저 익혀졌다.
뒷목덜미 살이니 돼지 특수부위라고 하던데, 특수부위의 정확한 정의를 모르겠다.
특수부위를 뒷고기라고도 한단다.
도축후 상품성이 낮은 고기들을 도축업자들이 뒤로 빼돌려 본인들만 먹던 것에서 뒷고기라 부르기 시작했다 한다.
상품성을 가지고 유래된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식당마다 특수부위라고 취급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정확히 특수부위가 어느 부위들을 말하는 지 알 수 없다.
셋팅해주신 고기상차림에 잘 보이지 않았던 마늘과 파김치이다.
직원분께서 이 두아이들을 한 곳에 합쳐서 멜젓(멸치액젓)과 함께 불판에 올려주셨다.
처음에 나는 파가 김치인지 모르고 파무침인줄 알았다.
아무생각 없이 한 조각 먹었다가 속까지 절여진 김치의 그 맛이 나서 김치인줄 그때 알았다.
보통 파김치는 쪽파로 담구지 않나? 대파로 파김치를 담군건 처음봤다.
쫀득살부터 먹어보았다.
호오! 비계가 사각사각 씹혔다가 살이 쫀득쪽득 오겹살 같은 맛인데, 뭔가 좀 더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맛이다.
뒤이어 육즙목살도 먹었지만, 목살의 맛이 생각나지 않게 쫀득살이 맛있었다.
목살의 부위 특성상 비계보다 살코기 더 많아 비계를 좋아하는 나에게 큰 인상을 줄 수 없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름처럼 다른집들의 목살보다 씹었을 때 육즙이 잘 튀어나오는 건(?) 확실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야채쌈을 좋아하는 나에게 쌈채소가 깻잎절임? 그거 말고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젓갈이.. 그 아쉬움을 다 지워주었다.
정확히 어떤 재료인지 물어보지 않아서 내가 말하는 것과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튼 내 혀가 구별한 이 젓갈의 재료는 날치알이었다.
또 이 젓갈 안에 해바라기씨가 들어있었는데, 젓갈특유에 짭짤함에 고소함을 더해주어 참 맛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셀프코너에 가서 리필해왔더랬다. ㅋㅋㅋ
그리고나서도 고기가 뭔가 아쉬워서 오득살과 껍데기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껍데기만 시켰다! 캬~ 대단한 절제심을 발휘했다.
껍데기에 필수 소스! 콩가루와 매운 바베큐소스!
껍데기까지 구워주실줄은 몰랐다.
그래서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주 편하게 고기를 집어 먹을 수 있었다.
껍데기에 저런 칼집이 들어가줘야 더 쪽득하고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예전에 고깃집에서 껍데기를 사먹기가 좀 부담되서 혼자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저 칼집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껍데기 손질? 세척? 이것도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아무튼 손질이 잘되고 칼집도 기막혀 구워주시는 굽기정도까지 탁월해! 매우 맛있는 껍데기~!
껍데기까지 아주 와구와구 해치우시고 식사를 잘 마무리하였다.
배가 부른채로 가게 앞을 나오니 이제서야 주변이 보였다.
대기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던 것이다. 평소 대기가 잦은 곳 인가보다.
나는 3시라는 어중이 떠중이한 시간대에 갔었기에 대기 없이 식사해서 몰랐다.
근데 식사를 마치고 고기맛을 보고 대기석까지 보고 나니 '과연 이곳이 맛집이로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집근처에 지점이 없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전철 2정거장 거리에 있으니! 고기가 생각날 때마다 자주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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