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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구두란 것을 신고 다니다가 그 이후로는 구두를 신지 않았다.

아예 구두가 없었다. 그래서 못 신었던 것도 있다.

스무살이 되고, 구두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생각했다.

친구는 벌써 구두 한 켤레를 사서 빨리 길들이겠다며 매일 같이 구두를 신고 왔던 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불편하기만 한 것을.. 구두를 꼭 신어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가도 샤랄라한 원피스에 메리제인 같은 구두를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원해보려는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서 근무시 구두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연히 채용될 거라는 설레발로 덜컥 구두부터 구매했더랬다.

하지만 채용되지 못해 구두는 충동구매가 된 소비였지만, 어쨌든 구두는 남았다.

 

 

 

바로 위 사진의 구두가 나의 성인이 된 후의 첫 구두다.

2001 아웃렛에서 세일 상품으로 매대에 놓고 판매하던 CESTI 세스티 구두.

5만원, 그러니까 6만원에 가까운 5만원대의 돈을 주고 구매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매장에서 구두 늘려주는 다리미? (검색 해보니 전기 제골기라고 하네)

제골기로 매장 직원분께서 살짝 구두를 늘려주셔 내 발에 아주 잘 맞는 첫 구두였다. 

 

 

 

그렇게 세스티의 이 구두는 나의 어른(?) 구두가 되어 격식을 차려할 자리나,

괜스레 꾸미고 싶어 치마를 입은 날 등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참 많이 신었더랬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신어대서 잘 길들였다 하더라도 구두를 신고 걷다 보면  발이 아파 벗고 싶어진다.

그래서 경조사가 아니면 더 이상 구두를 신지않게 되었다.

그렇게 이 구두는 1년에 1-2번 꼴로 신게 되다 결국 이렇게 생을 다했다.

뒷굽도 한 번 갈아주고 정말 열심히 신고다녔던 나름 사연 있는 녀석이라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사촌동생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성화로 어쩔 수 없이 새로 한 켤레 장만하게 되었다.

 

 

 

바로 SODA의 FLS009 이다. 블랙 색상으로 구매를 했다.

왜 제품 박스에 SODA가 아니라 DFD라고 써있지?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마리오 아울렛에서 150,000원을 주고 구매했다.

당시 매장에 재고가 없어서, 배송지를 작성하고 전표를 받고 귀가했었다.

DFD그룹의 브랜드는 SODA 소다, 슈스파, 닥스슈즈, 나인블럭, 더스테이힐링파크 등이 있다.

이랜드 그룹이 미쏘, 로엠, 스파오 등이 있는 것처럼.

그래서 박스에 DFD라고 써 있었나보다.

 

 

 

그렇게 주문후 이틀만에 택배로 받아볼 수 있었다.

개봉만 해놓고 신발장에 넣어두었다가 한달 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꺼냈다.

 

 

 

구두 안쪽의 깔창에는 쿠션이 덧대어져 있다.

사진을 보면 뭔가 볼록 나와있는게 보이는데 그것이 쿠션이다.

쿠션에 SOFT EFFECT라고 써있다.

 

 

 

구두의 옆 모습.

구두 안쪽에 FLS009 LS10 240 이라고 모델명과 사이즈가 적혀있다.

 

 

 

구두 뒤쪽의 모습이다. 플랫슈즈이다.

나는 플랫슈즈 하면 아주 굽이 없는 그런 구두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구두를 뒤집어 뒷면을 살펴보았다.

뒷굽을 박기 위한 흔적인 작은 구멍이 3개가 보인다.

 

 

 

굽이 얼마나 되는지 잘 보이도록 옆면을 사진 찍어보았다.

굽의 높이는 약 1.7cm 정도 된다.

 

 

 

 

구두굽을 잘 살펴보기 위해 이런저런 각도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밑창의 상태.

 

 

 

플랫슈즈는 여차하면 고무신으로 보이기 쉬운 디자인인데,

이런 랩핑 디자인이라고 해야 하나? 뭐 이 디자인 덕에 고무신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은 살짝 비껴간 듯하다. 

 

 

 

이전에 신었던 구두와 굽을 한번 비교해봤다.

아래의 이전 구두 굽은 약 4cm 정도 된다.

 

 

 

또 다른 각도로 두 구두를 비교해봤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나는 내 발볼이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 구두가 발볼 때문에 늘어난 모습이다. ㅋㅋㅋ

난 그동안 내 발볼이 얇은 건가 그래서 구두의 옆면이 자꾸 달그닥 거리는 느낌이랄까? 뭐 그게 있었는데

늘어난 걸 보니 내 발볼이 넓은 걸로..

 

그걸 이제야 알았다.

 

 

 

결혼식에 가기 전 커피 한잔 하면서 착용한 구두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착용 시 보이는 옆모습도 찍어보았다. 

 

하루 이 구두를 신어보니 쿠션이 있어선지 참 편했다.

하지만, 플랫구두도 구두라 아무래도 나의 과도하게 위로 뻗친 엄지발가락 때문에 결국 아팠다.

내 발가락은 운동화 조차도 오래 신고 있으면 아프다.

 

어쨌든 이전에 신었던 다른 구두들보다 훨씬 덜 아팠다.

내 발은 굽이 없는 로퍼조차도 30분 정도 신으면 바로 발이 아파 오는 발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구매한 신발은 반나절 정도 지나고 나서야 발이 아팠다. 

그래서 역시 비싼 구두를 신어야 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느꼈더랬다.

(내가 그동안 신었던 구두가 5~7만원 대의 구두였으니 이번의 구매한 구두는 내겐 비싼 구두다.)

 

기본적으로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검정 구두를 추천해보았다.

갑작스러운 어느 날을 겪고 나서 나이가 나이인지라 편한 검은색 구두를 하나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사촌동생의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성화라고 했지만, 나의 오랜 고민으로 구매한 구두다.

아울렛 한층을 3바퀴나 돌다 구매했으니까 말이다.

 

무난무난하니 누군가의 첫 구두 또는 기본 구두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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