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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샤파 연필깎이 세대다. 왜 기차모양의 그것 내 세대라면 다들 알 것이다.

지금도 판매하는 그 샤파 연필깎이.

무려 20년 이상 나와 함께 하다가 칼날이 헛돌기 시작하더니 연필이 잘 깎이지 않으면서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몇 년간, 주로 샤프를 이용했기에 연필깎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그간 쭉 립 펜슬을 깎기 위한 작은 휴대용 연필깎이만 사용해 왔었다.

그러다 영어 알파벳 필기체를 연습하겠다며 연필을 사용하다가 연필 특유의 사각거리는 필기감에 다시 빠졌다.

그렇게 연필깎이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다시 샤파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자동 연필깎이도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차피 나중에 샤파연필깎이를 구매할텐데 큰 돈 주고 구매하긴 싫어서 다이소에서 자동 연필깎이를 구매했다.

 

 

 

그렇게 구매한 다이소의 품명 전동연필깎이, 전면엔 눌러서 쓰는 자동 연필깎이라는 이것을 구매했다.

가격은 5,000원이다.

이 제품 말고도 몇 개의 다른 자동 연필깎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빨간색을 좋아하는 나는 바로 그냥 빨간색이 있는 이 모델로 구매했다. (다른 모델들은 없음)

기능적 비교, 검색을 통한 정보 취합 등등해서 구매한 합리적 소비(?)가 아닌 색상만 보고 구매한 계획적 충동소비였다. 

I LOVE RED. 

 

 

 

AA건전지 4개가 필요하다는 것과 칼심을 끼우는 법이 적힌 전면의 안내를 보고 포장을 뜯어보았다.

안에 교체용으로 칼날이 2개 더 들어있다고 한다.

칼날 하나로 얼마나 쓸 수 있으려나? 그건 앞으로 쭉~ 써봐야 알 수 있겠다.

 

 

 

포장을 뜯어내고 상품을 살펴보니 단촐했다.

연필깎이 본체와 교체용 칼날 두 개.

 

 

 

교체용 칼날은 일반적인 휴대용 연필깎이처럼 생겼다.

저 칼날을 잡고 연필을 돌리면 휴대용의 것처럼 깎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손 벨 것 같다.

 

 

 

연필을 깎아 나온 연필의 톱밥(?) 받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연필깎이의 투명한 부분을 빼보았다. 

양 옆에 홈이 있는데, 그곳을 각각 엄지와 중지로 잡아 뺐다.

꽤나 뻑뻑해서 잘 빠지지 않는다. 

 

 

 

안쪽에 달린 칼날이 보인다. 과연 이게 제대로 잘 깎일까? 하는 의심이 살짝 들었다.

 

 

 

간단히 연필깎이의 외관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동작을 시켜봐야겠다.

뒤집어서 아랫부분의 건전지 넣는 곳의 뚜껑을 열었다.

 

 

 

AA건전지 4개를 +, - 잘 맞춰 넣고 뚜껑을 닫았다.

근데 이게 잘 안 닫힌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나는 힘껏 눌러 닫았다고 생각했는데, 꽉 들어맞지 않는다.

판이 살짝 뜬다.

 

 

 

그렇다고 건전지가 쏟아지거나 빠지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연필을 깎아볼까?

휴대용 연필깎이로 깎다가 심이 뽑히다시피 부러졌다. 계속해서 깎아보아도 심이 뽑히길 여러 번.

그래서 위의 사진의 연필이 저 모양으로 심이 아예 없다. ㅋㅋㅋ

 

 

 

연필을 구멍에 꽂고 연필을 잡고 아래쪽으로 꾹 누르면 칼날이 돈다.

손을 떼면 멈춘다. 소리가 좀 나는 편이다. 미니드릴 도는 정도의 소음 크기랄까?

근데 뭐 3초 만에 연필이 다 깎여서 참을만하다. 진짜 휘리릭 깎인다.

생각보다 빨리 깎여서 이거 좀 위험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연필을 다 깎고 난 모습이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연필심이 끝머리 부근에 가까워질수록 묘하게 울퉁불퉁하다.

그래서 종이에 연필을 써보면 부러진다.

저 울퉁불퉁한 연필심 끝부분 0.1mm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부분이 부러진다.

그리고 또 연필심이 날카로워서 손에 찔러 상처 나기 딱 좋다.

깎자마자 종이에 서서 조금 뭉뚝하게 하던가 저 울퉁불퉁한 부분을 부러뜨리던가 해야 좋을 듯하다.

   

 

 

연필을 깎고 이렇게 잔여물(?) 들이 생겼으니 이것들을 비워야지.

 

 

 

쭉 잡아당겼는데..

 

 

 

저 투명한 용기가 U 모양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L자 모양이어서 잔여물들이 다 빠진다.

그래서 용기를 뺄 때는 밑에 무언가 잘 바쳐두고 빼는 것이 바닥에 흘리지 않는 방법이겠다.

 

그럼 이 연필깎이 대해 장단점으로 정리해보자면,

 

장점.

1. 저렴한 가격.

2. 빠르게 연필을 깎음.

3. 잘 깎임. 

 

단점.

1. 무언가 아쉬운 용기들. (건전지 뚜껑, 톱밥받이 용기)

2. 연필이 너무 날카롭게 깎임.

3. 소음.

 

내가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면 뭐 이 정도 되겠다.

구매해도 나쁘지 않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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