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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나의 플렉스로 방치돼어 포장된 통계피 500g짜리가 두 개 있었다.
열심히 수정과를 해 먹어도 300g 남짓 줄어들었을 뿐 700g이 더 남아 있었다.
그래서 더 뭔가 해 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애플 시나몬 와플을 먹고 엄청난 감동을 느낀 기억을 되살려(?)
계피가루, 시나몬 파우더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통계피를 준비했다. 170g~200g 정도 되는 양이다.
정확한 중량은 재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먼저 이 통계피를 수세미로 표면을 문질러 씻어주었다.
철수세미 말고, 그 아크릴실로 뜬 수세미 그 수세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밀대를 이용해 통계피를 건조기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잘라주었다.
그렇게 뽀갠(?) 계피를 다시 한번 씻어준 다음
건조기에 계피들이 서로 포개지지 않게 널어주었다.
맨 아래층에 계피를 넣고, 다음 층은 빈 상태로 놓고, 또 다음 층은 계피를 넣고 하는 식으로
층층이 빼곡하게 넣지 않고 격층으로 채워 넣었다.
그렇게 해야만 계피가 빠르게 마를 것 같은 생각에 그랬다.
자 이렇게 계피를 다 널어놓았다.
자 그럼 본격 건조 시간! 건조시간은 6시간을 건조시킬 예정이다.
6시간 뒤, 건조가 다 된 상태이다.
바로 분쇄를 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이때 시간이 오후 9시 30분 무렵이었기 때문에
믹서기를 돌리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뚜껑을 다시 덮고 다음날 분쇄하기로 했다.
다음날, 분쇄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믹서기 통에 건조한 계피를 모두 넣었다.
이 믹서기는 집에서 보통 사용하는 믹서기보다 칼이 좀 더 큰 믹서기이다.
그리고 믹서통이 플라스틱이 아니고 스테인리스라 튼튼하지 않을까 싶어서 원래 잘 사용하는 믹서기 대신 이것을 꺼냈다.
또 무엇보다도 이건 내 돈 주고 산 것이기 때문에 박살을 내더라도 뭐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믹서기를 사용한 것이다. ㅋㅋㅋ
자 준비를 마치고 이 믹서기의 강 버튼을 눌렀다.
.
.
가 껐다. 진짜 엄청 시끄러워서 깜짝 놀라서 껐다. ㅋㅋㅋ
튼튼한 믹서기를 사용하길 잘했다. 난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구나!
소리가 진짜 뭐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엄청난 소음을 견뎌내고 뚜껑을 열어보었다.
처음에는 엄청 시끄러웠는데 계피가 어느 정도 갈리고 나니, 견딜만한 소리가 났다.
하지만 이렇게 갈린 계피를 살펴보니 먹기에는 입자가 너무 굵었다.
그래서 채를 이용해서 한번 걸러주었다.
채로 거르고 보니,
와아~ 이 정도라면 그냥 막 퍼먹을 수도 있겠다. ㅋㅋㅋ
그럼 이제 공병에 가루를 옮겨 담아야지.
이 병은 얼마 전에 다 먹고 잘 세척해 건조해놓은 딸기잼병이다.
열심히 옮겨 담고 중량을 재보니 98g이 나왔다.
이렇게 계피가루, 시나몬파우더 완성!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지만, 이 남은 갈리지 않은 계피는 어떻게 할까?
그냥 버릴까 하다가 매미킴 채널의 김동현님이 계피물로 다이어트 도움 많이 받으셨다는 영상을 봤다.
그래서 차로 우려 마시기 위해 다시백에 이 계피들을 덜어 보관하기로 했다.
22g, 22g, 23g씩 세 포로 나눠서 담았다.
그리고 지퍼백에 담아놨다.
시나몬파우더를 만들었으니, 이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 먹었냐면..
먼저 식빵 하나를 토스트기에 구웠다.
그리고 여기에 사과잼을 바르고 시나몬 파우더를 솔솔 뿌려주었다.
어머 맛있어 맛있어! 구매해놓은 사과잼 다 먹으면, 내가 사과로 칼로리 적게 해서 잼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야겠다.
다이어트해야 하니까..
아무튼 내 아침은 요즘 시나몬 파우더 뿌린 토스트로 고정되었다.
그냥 굽는 식빵에 뿌려먹는게 살짝 물렸을 땐..
계란물을 입혀 식빵을 굽는다.
맞다 프렌치토스트다.
여기에 케이크 시럽, 핫케이크 시럽을 뿌리고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서 먹는다.
최고다. 메이플 시럽이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케이크 시럽도 나쁘지 않다.
요즘 이렇게 두개의 버전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진작 이렇게 해먹을 걸.. 조만간 남은 통계피 다 가루 낼 예정이다. ㅋㅋㅋ
이 포스팅에서는 한 글로 이 계피여증을(?) 모조리 작성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힘들겠지만,
아무튼 한 일주일? 지나서 계피물을 우려 보았다.
가끔 보리차를 끓이곤 하는데 그때는 물이 끓기 시작하면 그때 티백을 넣고 5분 정도 더 끓여주는 식으로 차를 끓인다.
(티백이 사방이 다 막힌 공산품이니 튼튼할 것 같아서)
근데, 이 계피를 넣은 티백은 나의 똥손이 만들어 낸 것이라 행여나 안에 내용물이 다 튀어나와서 난리가 날까 싶었다.
그래서 펄펄 끓인 물에 티백을 우리는 방식으로 차를 만들었다.
티백을 넣고 하루가 지나서 보니 물이 아주 검붉은 요상스런 색깔이 되었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아보니 좀 덜한 것 같지만, 오묘한 색을 띠었다.
벌컥벌컥 마셔보니 그냥 맹물인데 계피향이 은은..은 솔직히 아니다 아주 휘몰아치는 향인 그런 맛이었다.
향은 진한데, 맛은 밍밍하다.
뭔가 표현은 불만족스러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우 만족하는 맛이다.
왜냐하면 나는 계피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피맛 사탕은 좀..)
혹시 나와 같이 처치 곤란한 통계피가 방치되어있고 성능 좋은 믹서기 + 건조기가 있는 사람을 위해
계피가루, 시나몬 파우더를 만들어본 나의 경험기를 작성해보았다.
얄상한 통계피가 아닌데 이 가루가 만들어질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ㅋㅋㅋ
이 우직한(?) 계피로도 만족스러운 파우더를 얻어낼 수 있어서 참 뿌듯했던 파우더 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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