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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님의 골목식당으로 진가를 뽐내며 사업 확장을 한 온센.

 

나는 휴무를 확인하지 못하고 인천 트레일러점을 방문했다 헛 걸음 한 적이 있고

송도점 개점 소식에 송도점에서 이 온센 텐동을 맛 본 적이 있다.

온센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소리를 길게 늘어놨다. ㅋㅋㅋ

강남점에도 온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텐동이 땡기던 어느 날 온센 강남점을 방문했다. 

복층구조에도 테이블이 있어 매장 구조가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매장에 들어서서 우측에 보이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앉았다.

 

위의 사진은 매장 입구의 입간판에서 볼 수 있었던 이곳의 텐동 메뉴들이다.

이걸 보고 밖에서 먼저 메뉴를 정하고 들어갔다.

사이드를 포함 이 곳의 메뉴는 위의 사진과 같다.

나는 아나고텐동과 보리멸텐동을 시켰다.

지난번 송도점에서 온센텐동을 먹어봤기 때문에 이번엔 먹어보지 않은 메뉴로 주문했다.

테이블에 놓인 세팅은 이러했다.

보리차?인듯한 마시는 물과 컵, 앞접시,티슈.

 

수저는 이렇게 서랍을 열어보니 안에 있었다.

수저통 위 흰색 자기 안에는 간장, 기다란 나무통 안 에는 고춧가루가 들어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그릇엔 뭐가 들어있나 봤더니 할라피뇨 피클이었다.

 

주문 후 내 앞에 있는 것들에 시선이 갔다.

오키나와 생맥주.. 저건 무슨 맛일까?

또 두리번 거리다 개수대 보니 무슨 시럽 통 같은 게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차 농축액?이었다.

개수대 옆에 연결된 정수기에서 물을 물통에 담고 저 농축액을 몇 번 펌핑하면 상에 올려져 있는 그 물이 되는 것이다.

저런게 있는 줄 처음 알았네. 신긔.

간장과, 피클을 담아놓고 있으니 장국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주문한 텐동이 나왔다. 먼저 아나고텐동!

아나고는 붕장어를 말한다. 흔히 바닷장어라고 하는 장어다.

아나고는 잘못된 표현이라 하던데 무튼 어렸을 때 나는 아나고회를 정말 좋아했다.

그때의 기억에 아나고텐통 맛이 더더더더더 궁금해졌다.

 

꽈리고추튀김 옆에 보면 와사비가 그릇 가장자리에 묻혀있다. 송도점에서도 그랬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아나고텐통의 튀김은 아나고, 새우, 온센타마고, 김, 단호박, 느타리버섯, 가지, 꽈리고추, 연근이다.

텐동을 즐기는 법에 따라 

튀김들은 모두 뚜껑에 덜어주었다.

근데 여기 텐동 맛집이기도 하지만, 조명도 맛집인 듯.

필터 없이 갤럭시로 찍은 사진인데 색감이 완전 내 마음에 든다.

 

튀김을 다 옮겨 담고 온센타마고는 남겨뒀다. 

온센은 일본어로 온천 타마고는 계란이라는 뜻인데,

뜨거운 온천수로 흰자는 완숙 노른자는 반숙하여 익힌 계란을 온센타마고라고 한다.

일본식 수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온천수로 익히지 않고 그냥 물로 계란을 이런 방식으로 조리해도 온센타마고라고 부르는 듯하다.

남겨둔 타마고를 우리의 간장계란밥을 해 먹는 것처럼 열심히 비벼준다.

밥 밑에는 텐동 소스가 깔려있어 그냥 막 비비면 된다.

 

혹시 느끼할까 싶어서 밥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고춧가루 찍어먹으려고 한쪽이 고춧가루를 뿌려주었다.

맛은 온센텐동에 아나고튀김이 추가된 맛이다.

텐동소스에는 아무래도 쯔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짜지 않을까 싶었지만, 짜지 않고 담백하다.

또 밥이 진밥이 아니고 꼬두밥 고두밥이어서 씹히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아 꼭 집밥을 먹는 듯했다.

튀김은 말해 뭐해 바삭하니 맛있지!

아나고튀김맛은 담백한 장어 맛이다. 

흰살생선보다 기름진 붉은살 생선을 선호하는 내 기호에는 별로지만, 

튀김이 잘 튀겨져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보리멸텐동.

보리멸이라는 생선이 어떤 생선인지 잘 모른다.

그래도 온센 텐동의 맛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시켜본 메뉴이다.

 

튀김은 보리멸, 새우, 온센타마고, 김, 단호박, 느타리버섯, 가지, 꽈리고추, 연근이 들어있다.

기본 텐동인 온센텐동의 튀김에 보리멸과 연근만 추가된 것이다.

아니고 텐동도 기본 튀김에 아나고와 연근이 추가된 것이었다.

이번에도 뚜껑에 튀김을 덜어내고 밥을 섞어주었다.

텐동소스도 다 똑같고 밥도 똑같고 해서 맛은 보리멸텐동이나 아나고텐동 그리고 이전에 먹었었던

온센텐동까지 해서 맛은 같다.

단지 튀김의 차이일 뿐이니, 처음 먹어보는 보리멸의 맛은!?

조금 퍽퍽한 갈치맛이다. 또 갈치보다 덜 짭짤하다.

너무 담백해서 막 찾아먹을 것 같은 생선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튀김이다 보니 좀 먹다보면 느끼해진다.

그래서 간장에 고춧가루를 좀 뿌려서 먹고 할라피뇨도 열심히 먹었다. 

 

튀김만 먹어도 엄청 배부른데, 음식을 남길 수 없어 밥 까지 다 먹었다.

진짜 엄청 배부르다. 

그래도 한 번씩 텐동이 땡기면 떠오르는 텐동집의 하나인 온센.

나는 이렇게 맛있는걸 먹고 궁극의 포만감을 느낄 때면 동생이 떠오른다.

완전한 대식가에 먹보인 동생이라면 분명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 때문이다. ㅋㅋㅋ

 

아무튼 텐동이 뭔지 궁금한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온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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