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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반강제 칩거생활에 접어든지도 어언 한 달이 지났다.
집에만 있다보니 생활이 아주 불규칙해졌다.
그렇다고 코로나 이전에 일상이 규칙적인 것은 딱히 아니였지만,
그때는 나름의 일상 루틴 즉, 불규칙함 속에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반강제 칩거생활을 하게 되면서 일상이 심각하게 많이 불규칙해졌다.
집구석, 특히 방구석에 있다보면 온갖 생각들이 떠 다닌다.
대부분 망상에 가까운 쓸데없는 생각들이지만, 간혹 아주 괜찮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들 가운데 찰나의 생각인지라
금세 잊어버리고 또 다른 망상에 빠져 있기 바쁘다.
이 사태가 언제 잠잠해질지 예측할 수 없고, 어쨌든 장기화되고 있다.
그렇게 나는 매일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는 느낌이다.
그 하릴없이 보내는 시간들 중 망상에 잡혀 있느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 생각들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때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책을 빌려보던 도서관들이 모두 잠정 휴관에 들어간 터라 종이책은 대출해 볼 수 없다.
하지만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도서관 앱으로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 그렇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온통 마인드맵 투성이다.
각기 다른 중심 주제를 놓고 작가가 작성한 마인드맵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 나의 장점, 단점, 나의 오늘, 나의 인생 등등)
나이가 들 수록 글쓰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고 일기라도 써보려고 몇 번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작심 3일도 못가 하루 몇 줄 쓰고 그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더 내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고,
글 한 줄 쓰는대도 몇 번씩 나를 달래야만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이 포스팅하나 쓰는데 하루 꼬박 걸리고 있다.)
나는 매일
넘치는 온라인상의 재미만을 위한 글들을 쌓아두고,
그것들을 눈으로 쓱 읽기만 하던 일상들이 쌓여 결국에는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 부작용은 대단한데, 생각을 할 수는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게 가장 큰 부작용이다.
이게 크게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해 결국은 회피하게 되는 회피형 인간이 되는 것과
작게는 일상에서의 어려움이다.
이것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나냐 하면,
'기억상실'과 '말 더듬기'이다.
말을 하다 보면 단어라던가 문장이 빠르게 머릿속에 형성되지 않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또 말을 하더라도 기억이 떠듬떠듬해지니(?) 말을 더듬게 된다.
스마트폰이 습관이 되면서부터
매일 종이 한 장 위에 무언가 끄적거리느라 본인 철학의 개똥을 열심히 굴리던 나는,
나의 개똥철학을 완성해내지 못하고
그 똥 위에 철퍼덕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매일 뭐라도 써보고 싶어 졌다는 것이다.
이 생각의 정리를 나도 마인드맵으로 작성해보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뭐든 새로 시작할 때 새 공간에서 하고 싶지 않은가?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티스토리이다.
네이버는 나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운영 중이니, 그 성격 그대로 내버려 두겠다.
이 티스토리 운영 방향은 대략적으로 위의 마인드맵의 모습이다.
티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하겠다는 출사표를 대단히 장황하게 써 내렸다.
여기까지 쓰기가 꼬박 하루가 걸렸지만 (글을 첨삭하느라 X 중간중간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느라 O)
틈틈이 저 마인드맵을 활용해서 블로그 운영을 잘 해내고 싶다.
아니 해낼 것이다. 해낸다.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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