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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 어쩔 수 없는 칩거생활에 내 생활 반경은 내 방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갈때 왔다 갔다 하긴 하지만 거의 방 밖으로 안 나간다.
구독형 OTT 서비스 3개, 유튜브, 시·구립 전자도서관, 밀리의 서재,
유튜브를 위한 영상편집.
이 것들로 나의 하루는 꽉꽉 채워져 있기에 자유롭게 나돌아 다니지 못하는 답답함은 있지만
그냥저냥 잘 버텨내고 있다.
그렇게 나름 바쁜 칩거생활이 근 한 달이 지나고 있던 어느 날.
이부자리 위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옆으로 돌아누운 순간,
출렁하고 뒤늦게 내가 등돌린 방향을 따라 옆으로 쏟아지는 무언가의 느낌이 들었다.
그거슨.....
뱃살.
코로나 때문에 칩거하는 사람들 확'찐'자 된다더니 나도 결국..
면역 떨어지면 큰일 나니 잘 챙겨먹어야겠다하고 우걱거린게 이리 될 줄 알았다.
면역을 위해 잘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또 너무 먹으면 살이 찌기 때문에
잘 먹는것은 그리 좋은건 아니다.
아니다 정정하자 잘 먹는건 좋지만 많이 먹는건 좋지 않다.
내가 잘 먹어서라기 보다 많이 먹어 이 사단이 난 것이지 뭐..
뱃살은 각종 위험한 성인병의 원인, 더불어 이게 또 어떻게 면역을 망가뜨릴지 모른다.
이 시국에 제일 중요한 것은 면역! 면역!! 면역!!!
체중조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현재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인바디를 발끝으로 꾹 눌렀다.
???
??
?
왜 안 켜져?
건전지 다 달았나?
.
.
.
뒤판을 열어보았다.
건전지 누액이 건전지 단자를 오염시켜놨다.
그래서 전원이 안 들어온 것 같았다.
단자를 물티슈로 닦아냈다.
닦아도 처음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단자 상태다.
아.. A/S 맡겨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세대인가! 초딩때 물체 주머니 들고 다니며 직렬 병렬 전기 연결을 배웠고
중딩땐 인두와 납을 들고 다니며 기판에 납땜을 수업시간에 수행평가로 치뤄낸
그런 교과과정으로 배운 세대 아닌가!
그리고 나는 유튜버 아닌가? 작동 안 하면 셀프 수리하는 영상 찍으면 되지~
컨텐츠~ 컨텐츠~ 칩거중인데 컨텐츠 생긴 거지 롱~
단자 그까짓 것 내가 교체하지 하며 새건전지로 교체했다.
아주 잘 작동했다.
유튜브용 컨텐츠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블로그 주절거리 글감은 되었구나!
단자가 녹슬기 시작했기 때문에 언젠간 분명히 같은 문제를 겪을 것 같은데
그때 유튜브 영상을 찍으면 되겠지 뭐..
일단은 체중을 재보았는데 3kg가 쪘..
그래서 당장 다이어트를 시작할까 했지만, 우선은 수면 패턴을 바꾸는 게 일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돌아오는 중인데,
오전 7-8시에 자서 오후 2-3시에 일어나는 수면 패턴이었더랬다.
어쨌든 누액이 나온 건전지는 이 녀석들이다.
힘세고 오래가는 건전지 에너자이저!
왼쪽 사진의 첫 번째 건전지에게서 액체가 누출이 된 것 같았다.
이 액체는 전해액이라고 한다. 성분은 수산화칼륨이다.
건전지를 빼면서 손에 살짝 묻었는데 냄새가 중딩떄 생물시간에 개구리 해부하며 쓰던
기억 안 나는 어떤 액체와 냄새가 똑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썼던 게 수산화칼륨이었나 부지? 그 액체 손에 묻으면 엄청 미끌거리고 그랬는데 암튼.
이런 화학물질 손에 묻어 좋을 거 없으니 얼른 손을 씻어냈다.
기판에 보면 '4개 건전지 모두 같은 회사, 같은 모델로 교체해 주세요.'라고 적혀있다.
아.. 이건 몰랐네?
에너자이저 AA 건전지 윗부분에 검은색 띠 모양의 모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은색으로만 된 모델도 있었구나..
내가 끼워놓은 건전지인데 잘 몰랐다.
이 사건으로(?) 또 여기저기 검색해보다
이 건전지 누액, 액체 누출 현상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 글을 발견했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오래 사용하지 않을 경우 건전지를 빼놓고 보관하는 게 좋을 듯싶다.
오늘도 이렇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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