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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월 20일을 기준으로 얀센 백신을 맞은지 10일차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백신을 맞을 당시와 맞고 나서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접종을 했다.
백신을 맞고 나서야 긴장이 풀려 병원에서 준 예방접종 안내문을 찬찬히 훑어볼 수 있었다.
(접종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20분 정도 앉아있어야 했다. 그 시간에 읽어보았다.)

 

 

위와 같은 안내문이었는데, 이 안내문은 지역별로 살짝 다른듯하다.
나는 질병관리청의 이런 공문같은 안내문이었고,

 

남친이 받아 온 것은 이렇게 카드뉴스틱한 문서였다.
내용은 거의 같았다.

병원을 방문해 잔여백신을 맞으러 왔다고 하니, 나의 체온 측정을 하신 뒤 신분증을 요구했다.
다른 의료기관은 혈압도 체크한다던데 나는 혈압체크는 없었다.

 

위 사진의 예진표를 작성하고 제출한 뒤 10분정도 대기했다.
내 순서가 와 진료실로 들어가니 의사선생님께서 지병이나 알레르기 여부, 복용 중인 약의 유무를 여쭤보셨다.
그리고 이상반응에 대한 안내, 주의사항등등의 안내를 받았다. 그 뒤 바로 접종.

주사 강도는 여태 맞아본 주사 중에 제일 아팠다.
흡사 주사바늘이 뼈를 건드린 게 아닌가 싶게 아팠다.
‘흐어’하고 아주 나지막이 고요한 외마디 한숨을 쉬었더랬다. ㅋㅋㅋ
접종 후 진료실에서 20분 정도 대기했다가 이상이 없어 귀가하는 것을 백신접종을 끝냈다.
아! 팔 위에 붙여주신 밴드는 귀가 후 제거하라고 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떼어냈다.
밴드에 피가 조금 묻어있었다.

 

자 그럼 백신 접종 후 나타난 변화들을 시간순에 따라 이야기해보겠다.

(위의 안내서를 보니 부작용이라고 명명하지 않고 이상반응 또는 이상증상이라고 하던데

뭔가 의도가 있는듯한 것 같으니 혹여 내가 혼란을 야기할까하여 용어를 통일해 나도 이상반응이라고 하겠다.)

 

그전에 먼저 표로 간단히 정리한 나의 몇일간의 이상반응을 작성해보았다.

 

이제 각 일차별 상황이 어땠는지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면~!

접종 후 바로 귀가해보니 마침 주문해놓은 체온계가 도착해 체온을 측정해보았다.

 

 

체온은 36.7도
(접종시간 오후 4시45분, 접종1일차, 체온측정시간 오후6시, 접종 약1시간 15분 경과)

접종한지 1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인지 체온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팔이 많이 아팠다. 접종받자마자 바로 아프기 시작해 귀가중에 아프다 안 아프다 했다.
귀가 후에는 본격적으로 계속 쭉~ 아팠다.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아팠고 접종부위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저녁을 챙겨 먹고,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몸이 쳐지기 시작했다. 
일찍 취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체온을 측정해보았다.

 

37.7도
(접종1일차, 체온측정시간 오후10시 51분, 접종 약 6시간 경과)
약간 열이 올랐다.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닌 듯하여 씻고 바로 잤다.

 

다음날 기상하자마자 바로 체온측정 37.7도
(접종2일차, 체온측정시간 오전10시, 접종 약 17시간경과)
체온은 어제저녁과 다를 게 없었다. 
백신 탓인지 아니면 주말이라 여유로운 탓인지 10시간의 취침시간을 가졌다.
팔의 통증은 어제와 같이 계속 있었다. 흡사 누가 주먹으로 세게 때려 얼얼함이 계속되는 느낌이었다.
자면서 뒤척거릴 때마다 팔이 바닥이나 이불에 스치면서 아픈 통증에 살짝살짝 잠에서 깼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두통도 있었다.

체온을 재보니 38도.

(접종2일차, 체온측정시간 오후4시52분, 접종 약 24시간 경과)

뭔가 하려고 하면 지쳐서 하기가 싫고 두통만 심해지는 것 같았다.

타이레놀 한알 먹고 계속 누워있었다.

 

누워서 쉬고만 있는데도 식은땀이 멈추질 않고 너무 더워서 시원한 걸 마시려고 스벅에 갔다.

가는 길이 왜 이렇게 숨이차는지 호흡이 불편했다.

마스크탓이라고 할 수 없는게 얼마전 그 더운날 마스크끼고 만보를 걸었을 때도 이렇지 않았다.

녹차 프라푸치노를 사 마시고 또 누웠다. 갈비뼈부근이 뭔가 욱신거렸다.

몸살났을 때의 그 욱신거림이랄까? 그렇게 누워있다가 12시쯤 잠들었다.

 

계속 쭉 잤으면 좋았으려면 그러지 못하고 새벽3시 넘어서 깼다.

아파서 그런것도 아닌데 그냥 눈이 떠졌다.

 

일어나 체온을 재보니 37.6도
(접종3일차, 체온측정시간 오전3시23분, 접종 약 34시간 경과)
배고픈가 싶어서 베이글 2개에 치즈랑 잼발라 먹고 다시 잤다.
누가 우스갯소리로 얀센 백신의 부작용이 식욕폭발이라 그러던데 진짜 그 부작용 있는거 아니야 싶었다. ㅋㅋㅋ
배가차니 잠이 와서 바로 잤다. 배고파서 깬듯.. ㅋㅋㅋ

일어나자마자 다시 열을 재보니 37.7도
(접종3일차, 체온측정시간 오전9시, 접종 약 40시간경과)

주사부위의 팔 통증이 심해졌다.
팔 부위는 밴드를 제거할 때 말고는 살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통증이 심해 슬쩍 쳐다봤다.

 

마치 모기 물린 것처럼 벌개서 살짝 부어있었다.
사랑니 뽑고 마취가 풀렸을 때 느꼈던 통증처럼 정말 아팠다.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혹시 몰라 타이레놀 한 알을 복용했다.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느낌에 체온을 재보니 37.5도
(접종3일차, 체온측정시간 오후8시57분, 접종 약 52시간 경과)

점점 몸이 축축 쳐지고 무기력해졌다.
눈에서 열이 나는 느낌이 들고 너무 더웠다.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고 에어컨을 켠 뒤 체온을 재보았다.

 

37.6도. (접종3일차, 체온측정시간 오후11시44분, 접종 약 55시간 경과)
고열도 아니고 미열정도였는데 왜 이렇게 더웠는지 모르겠다. 
나는 여름에도 수족냉증, 특히 발이 자주 시린다. 근데 몸에 열이 나서인지 발이 따뜻해서 참 좋았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인지 다크서클이 꽤 진하니 눈에 띄었다. 평소엔 잘 안보이던 것인데..
사진에선 잘 안 보이지만 되게 신경쓰였다.

 

다음날 아침 또 일어나자마자 체온을 쟀다. 37도.
(접종4일차, 체온측정시간 오전9시7분, 접종 약 64시간 경과)
이 정도면 이제 열이 다 내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컨디션은 완전 좋았고 두통은 살짝 가벼운 정도 였다.
뭔가 의욕이 넘쳤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건 팔이 많이 아팠다.
증상이 심해진건 아니고 전날과 같은 정도의 통증이었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피부과를 가야겠다 생각했다.

체온 36.9도 (접종4일차, 체온측정시간 오후12시30분, 접종 약 67시간 경과)
역시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래서 이후로 더 이상 체온을 재지 않았다.

그럼 이상증상이 모두 사라졌냐 하면 아니다!

 

다음날. (접종5일차)
팔 부위가 너무 간지러웠다.
얼음 한개를 가져와서 찜질을 했다. 이 각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대고 있었다.
이 팔의 통증과 가려움 말고는 다른 이상증상은 없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접종6일차) 팔 통증과 가려움이 살짝 가라앉았다.
따로 피부과를 가지 않아도 되겠다.

 

또 다음날 (접종7일차) 전날 보다 또 덜 아프고 덜 가려웠다.
그렇게 하루하루 통증이 줄어들더니..

 

20일차인 오늘. (접종10일차) 아예 통증이 없다. 
손으로 주사맞은 부위를 꾹꾹 눌러봐도 통증이 없다.
사진상으론 이제 접종 부위가 어디였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육안으로 봐야 주사바늘 크기의 딱지가 보여서 접종부위를 알 수 있다.
이로써 백신을 맞고나서의 몸의 증상들이 다 없어졌다.



얀센의 경우 한번 맞는 것으로 예방되는 백신이다 보니 효과의 지속기간이 짧다 들었다.
6개월 이상이라 하던데 이상이 어느정도 기간까지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대충 6개월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무튼 6개월 뒤에는 집단면역이든 뭐라도 좀 돼서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긴 올까? 꼭 먼일이 될 것만 같아서 아득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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