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번에 동생부부, 엄마와 함께 다녀왔던 물왕저수지의 카페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음에 또 방문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 카페에 다시  방문을 했었다. (카페 포스팅은 추후에 하겠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저녁 때가 되자 칼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보였던, 물왕동 서로길 지도.

이 서로길을 음식문화특화거리로 삼아 시흥시에서 정립한 거라고 한다.

맛집지도랄까?

 

나는 그 서로길 지도에 32번으로 표기되어있었던, 왕홍두깨 연칼국수에 도착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보니 꽤 넓은 곳이다. 2층에도 좌석이 있어 정말 꽤 넓은 곳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보았다. 

처음 왔으니, 당연히 이 곳의 기본메뉴부터 먹어봐야하는 것 이지!

그래서 홍두깨연칼국수 2인분을 주문했다. 

 

다른 벽면에 붙어있던 메뉴판을 보니 콩국수를 개시했다는 것도 보았다.

개인적으로 콩국수도 참 좋아하는데, 다음이 있다면 너는 그때 보도록 하자!

 

기본 상차림이 나왔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그리고 보리밥이다. 

 

우리 동네 칼국수집에서도 칼국수를 시키면 보리밥을 주는데, 그곳은 딱 맨 보리밥만 준다.

그래서 테이블 위에 있는 고추장을 알아서 넣고 비벼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곳은 장과 약간의 야채가 들어있다.

그래서 뭐 따로 첨가하는 거 없이 바로 비벼서 먹으면 된다.

 

이곳의 장은 쌈장이었다.

안의 야채는 얼갈이배추 같았다.

자! 열심히 비벼서 칼국수 국물과 같이 먹기 위해 준비 완료.

 

마치 동대문 닭칼국수집의 냄비처럼 속이 깊은 냄비에 뚜껑이 덮혀져 있었다.

보리밥 준비를 마치고 나의 칼국수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살펴보려고 뚜껑을 열어보았다. 

엥? 안에 국수가 있는 줄 알고 들여다봤더니 국수가 없었다. 

살짝 당황해서 어버버하고 있던 중..

 

접시에 칼국수 면을 담아 가져다주셨다. (와우 타이밍 보소 왜 면이 없냐고 물을 뻔.)

 

미리 조리가 다 된 칼국수를 가져다가 테이블에서는 조리된 걸 식지 않게 살살 데우면서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육수 먼저 끓이다가 육수가 펄펄 끓으면 이 면을 넣는 것이었다.

 

육수가 끓길 기다리면서,

내가 이곳으로 오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였던! 막걸리!

이 막걸리를 푸려고 어슬렁거려보았다.

 

막걸리를 양껏 떠다 먹을 수 있다는 포스팅을 보고 이곳에 왔더랬다.

나는 주량이 매우 약한지라 양 껏이라고 해봤자 3잔이 최대였지만, 어쨌든 아주 잘 퍼마셨다.

저기 파란 소쿠리에 있는 잔을 꺼내서,

이렇게 막걸리 냉장고의 뚜껑을 열면 국자가 있는데 이걸 이용해 막걸리를 떠서 잔에 채워 넣으면 된다.

 

짠 그렇게 떠온 막걸리다.

내 옆옆 테이블의 아저씨는 주전자에 막걸리를 퍼다 마시던데,

나는 그렇게까지 마시기엔 알쓰인지라 잔에 퍼 마셨다.

막걸리 맛은 기본 막걸리에 사이다가 섞인 맛이었다. (정말 사이다가 섞인지는 모르겠다. 맛이 그렇다는 거다 아주 달달.)

아주 달달하니 꿀떡꿀떡 넘어갔다.

근데 2잔 마실 때쯤 취기가 올라오는 걸 보아하니 맛만 낸 막걸리가 아니라 진짜 막걸리가 맞았다! ㅋㅋㅋ

사이다를 섞었다기보단 좀 단 편의 막걸리가 아닌가 싶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고, 칼국수 면을 넣었다.

내가 넣으면서 사진도 찍고 그러려고 했는데, 직원분께서 오시더니 후다닥 넣고 가셔서 벙쪘다. ㅋㅋㅋ

 

빈 접시에 김치를 잘라놓고, 막걸리를 홀짝홀짝거리며 면이 익길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이거 익는데 얼마나 걸린다고ㅋㅋㅋ 그 새 막걸리 한잔 다 비웠다.

아무튼 그렇게 칼국수 면이 다 익었다.

 

다시 막걸리를 한잔 떠와서 칼국수를 덜어 식사를 시작했다.

국수면을 만들 때 연잎을 첨가해 만들어서 국수면에서 초록빛이 난다.

면도 면인데, 개인적으로 국물이 너무 좋았다.

멸치 육수를 잘 우려서 아주 시원하고 개운하니 막걸리가 아주 술술 넘어갔다.

 

술안주로 국물 보단 탄수화물만을 선호하는 나인데, 이번 술 안주로 이 칼국수 국물이 너무 잘 맞았다. 

배가 정말 빵 터질 때까지 국물로 배 다 채운 듯.

칼국수 면도 잘 먹었지만, 국물이 너무 시원해서 정말 토 나올 때까지 잘 마셨다.

 

그렇게 국물과 막걸리 덕에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계산대 옆에는 이렇게 우리 먹거리라는 것들도 팔고 있었다.

 

약간의 취기와 국물 폭식(?)으로 미칠듯이 부른 배를 달래기 위해 칼국수집 앞의

물왕저수지 한 바퀴를 돌았다.

 

물왕저수지는 앞으로 더 생태공간으로 정비된다는데, 

서울 근교라 자주 방문하기 좋은 곳이 하루빨리 그렇게 정비되어 이곳을 자주 찾게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